재난특별보도방송에서 수화통역을 제공 않은 지상파 3사 및 뉴스전문채널은 청각장애인에게 충분한 정보제공을 하지않아 알권리와 기본권리 등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2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며 모든 방송사를 상대로 차별을 진정하고 공영방송 KBS와 뉴스전문채널 YTN을 상대로 긴급구제 조치를 취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장애인차별금지법과 방송발전기본법 등에 의거해 재난방송에 대해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야 한다.

또 2008년 비준된 국제장애인권리협약에 의해 재난방송에서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을 해야 함이 명시돼 있다.

이들 단체는 우선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박김영희 사무국장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처음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여러 방송사 중 한 곳이라도 수화통역을 제공할 것을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청각장애인도 재난방송을 보며 혹시 내 친척 혹은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면서 “방송을 보며 함께 슬퍼하고 기뻐할 수 있게 방송에서 수화통역 및 자막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효숙 활동가

한효숙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활동가는 최근 방송에서 세월호 재난방송만 방영되는 것을 언급했다. 특히 ‘국민의 방송 KBS’라는 슬로건을 내건 방송사를 상대로 진정 청각장애인을 국민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한효숙 활동가는 “방송 자막으로 제공받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구조장면 등은 대충 화면을 보고 알 수 있지만 현장상황을 전달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내용을 알 수가 없어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그간 재난방송을 방영한 지상파 3사, YTN와 정책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차별 소지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차별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이번 주에도 재난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힌 KBS와 YTN을 상대로 수화통역을 제공 할 수 있도록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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