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노인복지우수프로그램을 선정한 바 있다. 본지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민들의 호응은 물론, 노인복지 향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곡성군­'공양미 삼백석 모아 저소득 노인 개안시술 지원'◆

전남 곡성군은 지난해까지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운동을 펼쳐 650여명의 중고령층에게 개안수술을 실시했다.

전라남도 곡성군이 현대판 심청정을 재현하고 있다. 1700년전 시각장애자이던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가 눈을 뜨듯 '현대판 공양미 삼백석 운동'을 통해 전남 곡성군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무료개안 시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시력검사를 받고 있는 고령자

 효의 본고장이 전남 곡성임을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2억여 원을 모금해 백내장, 녹내장 등으로 시력을 잃을 우려가 있는 노인 또는 중고령층 650여 명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모금된 5200만원을 8월까지 시술할 계획이며 이번 수혜 대상지역은 도내에서 광주시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곡성군 관계자는 전했다.

모금행사는 매년 10월 곡성청년회의소, 곡성심청축제위원회, 전라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단체 공동으로 한달 동안 진행되며 곡성군은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 안검진 및 수술에 대한 요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혜 대상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개안 수술환자 사후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노인교통수당 기탁사업'◆

제주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시는 지난 2월 협약식을 통해 기탁사업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제주시는 지난1월부터 생활형편이 나은 노인이 받은 교통수당(월17600원)을 저소득 노인에게 실버후원의 형태로 기부하는 방식을 통한 '노인 교통수당 기탁사업'(이하 기탁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기탁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1차로 교통수단 지급대상의 20%를 이 사업에 참여시켜 약 8억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며 지난 2월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식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59건의 기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탁금은 제주시에 거주하는 저소득 노인들의 주거비 및 의료비, 생계비등으로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기탁사업에 참여한 한 노인부부는 "적지만 우리가 받을 교통수단으로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형편이 나은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돕는 노­노 공생은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제주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난 2월 협약식을 거쳐 기탁사업이 활력을 얻었지만 아직은 그 액수가 적어 바로 지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시는 현재 노인인구 6.9%를 기록하며 고령화 사회에 임박해 있어 이같은 노인복지 아이디어 발굴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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