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30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청각장애인의 자살을 방기한 강남경찰서를 상대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강남경찰서장을 인권위에 차별 진정할 예정이다.

지난 4월 6일 새벽에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2급 청각장애인이 1시간 30분 후 인근 공원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을 두고 강남경찰서 측은 “조사한 청각장애인은 조력인 없이 음성으로 조사가 가능했으며, 개인적인 문제로 자살을 했다”고 발표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그는 청각장애 2급으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이었으며, 경찰은 지인의 죽음으로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새벽에 귀가조치 한 것은 명백한 방조 행위이다”면서 지난 9일 강남경찰서를 항의 방문했었다.

경찰서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와 매뉴얼을 만드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의 자살이란 방기행위에 대한 사과 요구는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청각장애인 조사 시 형사소송법에 의한 신뢰관계동석자 배치 여부 및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한 의사소통조력인 배치의 노력 여부와 지인의 죽음으로 우울 증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경찰청 앞에서 형사사법절차상 장애인의 인권침해 및 차별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가지고 경찰청장 면담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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