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있었던 장애인단체들의 활동보조인 서비스제도화 요구가 서울시로부터 받아들여진데 이어 이번에는 대구에서 같은 요구를 하는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의 노숙농성이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중증장애인생종권확보연대는 대구시청 앞에 자리를 깔고 노숙농성에 돌입했다.<사진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들은 대구시에 △중증장애인에 대한 활동보조인서비스를 권리로 인정 △예산확보를 통해 제도적인 보장 △활동보조인을 필요로 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실태조사 즉각 실시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공에 따른 기준을 마련 △활동보조인 서비스가 당장 절실한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 즉각 파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중증장애인생존권확보연대는 “지난 4월 27일 대구시청 복지여성국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복지여성국장으로부터 ‘보건복지부가 진행 중인 자립생활시범사업 평가 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결의대회를 진행해 대구시측과 면담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대구시가 면담에 장애인 업무 담당과 계장을 참석시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구시청 앞에 자리를 깔고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으며, 현재 조해녕 대구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대구시의 입장표명이나 중증장애인들의 노숙농성 양상이 서울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중증장애인생존권확보연대는 농성 6일째였던 지난 22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활동보조인제도화 쟁취를 위한 총력결의대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공동준비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중증장애인도 이 세상에 똑같이 대접받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우리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투쟁은 비단 대구 장애인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이 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투쟁이기에, 우리의 생존을 걸고 물러섬 없는 투쟁을 했으면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욱 사무국장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 없듯이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도 없다. 대구시는 예산타령만 말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장애인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정하는 자세로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 후 참가자 70여명은 대구시 반월당 네거리까지 행진했으며, 반월당 네거리에서 4차선 도로를 점거, 인근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도로점거 중에 일부 참가자들은 쇠사슬로 전동휠체어를 감고 시위했고, 경찰의 강제이동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중증장애인 몇몇이 부상을 당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서울시가 지원 확정방침을 발표한 이후에 진행되고 있는 대구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의 활동보조인 서비스제도화 요구에 대한 대구시의 결정 여부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의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제도화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