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KBS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한 안을 단독 상정했다. 다행히 야당의 불참으로 논의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은 재차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라 한다.

온 국민이 세월호의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는 이 때 국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는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이 수신료 인상안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는 새누리당이 공당인지 KBS를 위한 정당인지, 한숨만 나온다.

KBS 또한 그렇다. 세월호 보도와 관련하여 KBS기자들을 보고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비꼬는 말들이 나도는 등 KBS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앵커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을 자제하라는 KBS의 한 임원의 지시나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지 않다는, 왜 그렇게 난리들이냐는 뉘앙스의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방송소외계층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사들에게 장애인의 방송 시청서비스를 유예하는 취지의 장애인의 방송지침을 개정하려 할 때 KBS는 침묵을 지켰다. KBS도 장애인 방송서비스를 줄이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속셈에 동조를 한 것이다.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 시점부터 시작된 KBS특집보도프로그램에 수화통역을 거의 제공하지 않아 장애인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을 반대하며, 인상안을 추진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한다.

새누리당은 조건도 안 갖춘 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수신료 인상이라는 카드로 세월호의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속셈을 당장 그만두라.

수신료 인상 논의는 세월호의 문제가 수습된 이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 그때 가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그럴 여지가 있는지 평가하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

다시 한 번 우리 단체는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수신료 인상 추진을 당장 멈추어라. 장애인들을 몰론 많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새누리당은 수신료 인상안이라는 깜짝쇼를 그만두고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보듬는데 힘을 쏟는 모습을 통하여 공당으로서 품격을 지켜라.

2014년 5월 8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이성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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