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주택에서 LPG(액화석유가스)가 폭발해 주택에서 거주하던 청각장애인 부부와 행인 1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9일 논평을 발표해 잇따른 청각장애인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인지와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담당경찰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LPG가스관 연결부위가 낡아 균열이 생겼고, 이로 인해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안전을 위해 ‘U 안심콜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는 재해 등 사고 이후의 시스템으로 문제의 해결책, 위험 요소의 점검 필요성 및 점검 대책이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재해 상황을 장애인 특성에 맞게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지원도 취약하다.

이에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이 사고는 사용자의 부주의와 안일함으로만 비단 돌릴 수 없다”며 “피해자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장애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문제점으로 ▲도시가스가 보편화된 서울 시내에서 경제적 이유로 LPG를 사용하는 점 ▲가스누출 경보기 및 청각장애인이 인지 가능한 비상 장치가 없었던 점 ▲LPG 사용자에 대한 관리 및 점검에 무지했던 점 등을 꼽았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측은 “세월호 등의 사건으로 우리사회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안전 점검이 이루어 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을 통한 안전점검은 청각장애인 입장에서 충분한 대책으로 마련될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재해로부터 청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는 재해 이후 대책 치중보다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청각장애인 개인 또는 가정마다 구비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주자 김모(62, 남) 씨는 2도 화상을, 부인 이모(59, 여) 씨는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어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고, 인근 지역을 지나던 김모(62) 씨도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벽체, 가재도구 등 소바서 추산 5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피해를 입은 청각장애인 부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알려졌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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