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언을 한 정 후보 선본 행정실장(우)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본 행정실장이 장애인정책 공약화 기자회견으로 방문한 장애인단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 선본 사무실 앞에서 지방선거 장애인권리보장 정책 공약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서울시 장애인권리보장정책 7대 요구안’ 질의서 및 면담요청서를 정 후보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문제의 발언은 연대 측이 행정실장에게 질의서를 전달하고 마이크를 건넨 후에 일어났다.

당시 행정실장은 “선거하는데 누가 이렇게 앞에서 하는거 저희들 선거 상에 도움 안 될 것 같고요. 저희가 (질의서 및 면담요청서) 잘 검토할테니까. 적절하게, 선거기간이니까…”라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장애인 참가자들은 당혹스러워 하며, 자신들이 들은 게 맞는지 서로 되묻기도 했다.

이에 연대 측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몽준 선본 측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연대는 사과요청 기한인 19일이 지나도록 정 후보 측에서 사과는 커녕 오히려 이수희 대변인을 통해 없었던 사실을 있었던 것처럼 거짓말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허영일 박원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당발언에 대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과 특권의식이 표출된 것”이라며 “당사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도리이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이수희 정 후보 대변인은 “이미 단체 사무국장 측과 발언을 했다는 캠프 인사(행정실장)과 통화를 해 오해를 풀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장애인단체의 정책제안이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후보가 당선돼야 도움을 드릴 수 있는데 선거 시기에 집회를 하면 우리 후보 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며 해명했다.

이러한 이 대변인의 발언에 선거연대의 사무국장 및 활동가들은 “정 후보 측의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오해를 풀고 싶으면 거짓말 하지 말고 정중히 사과하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 측은 사과뿐만이 아니라 정책공약화 촉구에 대한 질의에도 전혀 응답이 없는 상태”라고 꼬집으며 “행정실장 및 이 대변인의 공식적인 사과와 질의서에도 답변하라”고 전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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