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몽준, 박원순, 정태흥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장애계 10대 요구공약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반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검토 후 추후 약속하겠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각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20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정책 공약을 소개했다.

우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현재 서울시 복지정책 중 화두인 저상버스 100% 도입을 언급하며 지난해 서울시의 국토부 예산신청에서 저상버스가 빠졌음을 지적했다.

정 후보는 “다른 복지정책들도 중요하지만 그 중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보통 장애인 정책은 사회복지 정책이란 큰 틀 안에 둔다. 하지만 한 부류라고 치기엔 장애인 정책은 매우 크다. 별도의 정책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증장애인부터 활동보조인제도 확대 ▲영구임대주택의 기준 완화 ▲장애인 복지예산 2.5%→5%로 확대 등을 공약했다.

이어 “선친께서 ‘시련이란 뛰어넘어야지 걸려서 엎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하셨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모든 노력을 다 해서 장애인들의 시련을 뛰어넘게끔 도움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몽준 후보는 장애계가 제안한 10대 공약에 대해서 추후에 충분히 검토 후 협약을 맺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난 2년 6월간의 서울시장후보로서 장애인 정책에 대한 성과와 부족한 점 등을 되돌아봤다.

박원순 후보는 “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 공급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장애인 자립생활 보장을 위해 공무원 신규채용에서 10%를 장애인을 채용했다. 장애인복지과뿐 아니라 여러 중요요직에 장애인들을 배치해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화마에 숨을 거둔 송국현 씨 사건에 많은 분들이 복지부와 정부를 향해서 항의를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 저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재임에 성공한다면 서울시부터 활동보조인 24시간 보장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약 약속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여러분과 단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일상적 어려움을 전달받고 정책에 반영하는 시스템·기관을 설립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아동발달장애인을 위한 병원을 이미 준공했고,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해 평생학습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태흥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송국현 씨 사망사건을 두고 정부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비판하며 부양의무제·장애등급제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활동지원예산 2배 확대 ▲2017년까지 시내버스 저상버스로 교체 및 저상버스 예산 투입 의무화 조례 제정 ▲인강재단 법인설립 허가 취소 ▲서울시·자치구·출연기관의 장애인의무고용율 5% 적용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협약을 체결한 박원순(좌), 정태흥(우)

한편 이날 박원순 후보와 정태흥 후보는 장애계 10대 요구공약인 ▲탈시설-자립전환 대책 마련 ▲저상버스 및 특별교통수단 확대 도입 ▲정신장애인 탈원화를 위한 조례 제정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지원체계 구축 ▲장애인복지 행정기구 국체제로 확대 개편 ▲중증장애인 신규일자리 3천개 창출 ▲장애인 차별과 인권침해 대책 마련 ▲의사소통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복지예산 확대 등을 임기 내에 이행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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