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우스전자 곽백수의 투표시간 보장 이야기' 홍보 웹툰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전투표 홍보물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웹툰 홍보물 중 ‘美리미리사전투표’는 여성이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선거 전날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서 투표를 망설이고, 사전투표 방식이 간단해졌음에도 투표를 '귀찮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는 ‘여성’을 정치․사회 문제 보다 성형, 다이어트 등 외모에만 관심 있는 소위 ‘개념 없는’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어 여성비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특히 미인대회 출전은 많은 여성이 겪게 되는 상황이 아님에도 이러한 상황 설정을 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연합은 "최근 들어 여성비하 및 혐오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웹툰은 ‘여성’을 소위 ‘개념 없는’ 여성, 시민의식 없는 시민으로 보이게 하여 여성비하, 혐오를 조장한다"고 우려했다. 

다른 홍보 이미지도 전반적으로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해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노동자의 선거 시간보장에 대한 정보를 주는 '유권자의 투표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편에서는 노동자, 고용자 모두 ‘남성’으로 그려진다.

또 '가우스전자 곽백수의 투표시간 보장 이야기' 편에서도 출근 때문에 선거를 못하는 '남성'에게 '남성'들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남성'은 노동자, 고용자이며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를 망설이는 것으로, '여성'은 쌍거풀 수술을 하기 위해 투표를 망설이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는 '美리미리사전투표'는 삭제된 상태이며, '유권자의 투표시간…'은  '투표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고용주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로 수정됐다. '가우스전자 곽백수의…' 웹툰은 게재돼 있다.

여성연합은 "이는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성차별적 홍보"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연합은 ▲美리미리사전투표 홍보이미지 즉각 삭제 ▲여성유권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 ▲모든 홍보물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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