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의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 라는 질문(왼)과 나는 몇 살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을까(오른)에 대한 설문결과

특히 선진외국의 경우 고령층의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년을 늦추는 것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정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고령사회를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까지 사고 있다.

전국최대취업네트워크 구인구직닷컴(www.구인구직.com)은 직장인 874명을 대상으로 “적정한 정년의 시기를 언제라고 생각하는가?”는 내용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5%가 62세∼64세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년에 대한 선진국의 변화와 관련해 한국의 직장인들은 정년의 시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55세 이하, 56세∼58세, 59세∼61세, 62세∼64세, 65세 이상의 5가지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62세∼64세가 392명(45%), 59세∼61세가 198명(22.5%), 56세∼58세 127명(14.5%)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연령대로 정년 나이가 가장 높은 영국 68세에 비해 4세에서 6세 정도 낮은 수치이다.

구인구직닷컴측은 조사결과 "현재 정년의 나이가 50대 중 후반인 한국의 실정에서 4∼5년 정도라도 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소소한 마음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65세 이상도 10%인 87명이 대답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허락되는 한 지속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나타냈다"고 전하며 "정년 시기를 늘리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마음과는 반대로 지금의 수준보다 조금 더 앞당겨 55세 이하가 적당하다는 의견도 전체의 8%(70명)나 되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람직한 정년이 아닌 현실적 정년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인 912명을 대상으로“현실적으로 몇 살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40대 후반이 255명 (28%), 50대 초중반이 208명 (23%), 40대 초중반이 185명 (20%) 순으로 현실적 정년은 40대 후반으로 생각하고 있는 직장인이 많다는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현재 한국의 정년이 더욱 짧아 질 것이라는 직장인들의 불안 심리가 그대로 들어난 부분이며 바람직한 정년의 나이를 60대 초중반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40대에서 50대 중반까지만 직장에 더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적정한 정년과 현실적 정년사이에 약 15년의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바꾸어 생각하면 현재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과는 반대로 노령화에 따른 대비를 적절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며 고령 인력들의 적절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기업들의 분위기가 직장인들의 정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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