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권 미보장과 근로조건, 성희롱·성차별이 고용평등 침해 주범으로 꼽혔다.

여성노동자회 고용평등상담실 평등의전화는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을 맞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달간 접수된 상담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929건 상담 중 모성권 상담이 412건(44.3%)으로 가장 많았으며, 근로조건 367건, 성희롱 상담 95건, 성차별 상담 9건 순이었다.

모성권 상담 412건 중 육아휴직이 178건으로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출산전후휴가 상담(143건), 임신출산 불이익(34건), 임신출산 해고(16건)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과 관련한 상담도 대부분 사업장에서 출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없다며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사전에 상담 받는 경우가 많아 여성노동자들이 임신출산과 관련해 불이익을 당하는 비율은 통계보다도 매우 높을 것으로 여성노동자회는 예측했다.

성희롱 상담은 95건으로 전체 상담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여성노동자회는 “성희롱 상담이 대부분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에서 상담기관을 찾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결심한 여성들이 상담을 받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자신이 당한 불쾌한 경험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 문의하는 사례도 많았다.

여성노동자회는 “성차별 상담사례는 9건에 불과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아직도 이런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사례를 보면 ▲결혼한다고 퇴사 강요 ▲여성이 일하는 공간을 여성들에게 직접 청소 요구 ▲업무와 상관없이 커피심부름 ▲30대 후반이 되면 그만둬야 한다고 압박하는 등이 지적됐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데다, 비정규직이며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연수가 짧은 경우가 많아 차별적 환경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내담자의 71%가 3년 미만 근속연수자였으며, 응답자의 42.6%가 비정규직,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68.4%, 여성노동자 수가 4인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30.1%로 나타났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법적으로 보장된 모성권을 침해하거나 성차별을 일삼는 사업주에 대해 정부의 지도감독과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희롱 가해자가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시행해도 문제가 없는 현행법을 개선해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이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는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정책이 시행된 이후 전일제 일자리에서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된 사람들의 집중상담을 6월 30일까지 받고 있다.

시간제 노동자들의 집중상담 결과는 7월 초 여성주간에 발표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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