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다 호흡기가 빠져 중태에 빠졌던 중증장애인 오지석(남, 32세, 지체 1급, 서울 송파구) 씨가 뇌사 47일만인 1일 오전 2시 50분쯤 끝내 숨졌다.

오지석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재밌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며 ‘누워서 보는 세상’이라는 아이디로 SNS와 집회, 자립생활센터 활동가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에 따르면 오 씨는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가 필요한 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홀어머니가 계시다는 이유로 특례적용에서 제외돼 정부 118시간, 서울시 100시간, 송파구 60시간으로 총 278시간을 받아 하루 약 9시간의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15시간은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어머니가 보조해야 했다.

하지만 오 씨는 4월 16일 ‘2014 420장애인대회’에 참석한 뒤 활동보조인이 퇴근 후 어머니가 집으로 오는 사이 인공호흡기가 빠져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오 씨는 의식불명에 심장이 멈춘 상태로 119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강남구 삼성의료원으로 이송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자연은 1일 성명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반복되는 죽음은 보건복지부의 책임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자연 측은 “2012년 故허정석 씨도 호흡기 장애인으로 부모님과 살고 있다는 이유로 월 100시간, 월 3시간 30분이라는 터무니없는 활동보조서비스만으로 살다가 세상과 지역사회에 발 한번 내딛어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우리는 성명서와 여러 집회를 통해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그때나 지금이나 예산 부족이라는 똑같은 답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 씨와 같은 죽음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투쟁해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오 씨의 장례식은 2~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진행되며 조문은 2일 오후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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