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우리나라를 방한하면서 꽃동네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꽃동네는 설립된 지 38년째 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생활시설이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꽃동네의 운영주체인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인 오웅진 신부가 자신과 친인척, 그리고 수도자들의 명의로 전국 각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만 400만평이 넘는 상황이다. 또 음성과 가평의 두 곳 꽃동네에 지원되고 있는 정부 예산만 연간 380억여 원에 이르고 있다.

공동행동은 “꽃동네는 사회복지 자본이자 사유화된 형태의 거대 종교시설이기도 하다”면서 “막대한 혈세와 80만 명에 이르는 후원자들의 후원금 및 신도들의 성금으로 구축된 이 대규모 수용시설에서, 수많은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왔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으며, 그렇게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웅진 신부는 2003년에 부동산실명제 위반, 업무상 횡령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된 바 있고 지난해에도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당한 바 있다.

공동행동은 “이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오웅진 신부는 꽃동네를 배경으로 막대한 권력과 인맥을 구축해 2013년 8월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으로 면담한 바 있으며,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의 교황 방한 일정 중 8월 16일 꽃동네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이다”며 “그런 교황이 장애인을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고 인간다운 삶을 억압하는 수용시설을 방문해 인류애와 사랑과 인권을 이야기하며 오웅진 신부의 두 손을 맞잡는 것은, 지금도 시설 밖으로 나오기를 열망하고 있는 수많은 장애인들의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수도권 4대 장애·홈리스 야학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운동의 상징인 분홍종이배를 바티칸 교황청에 직접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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