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우즈베키스탄의 아동노동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을 주문했다.

박원석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통해 양국 정산 간 아동노동 문제에 대한 협의와 합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국회 결의안을 발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목화 수확을 위해 아동강제노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에서는 민관 공동법인인 글로벌콤스코대우(GKD)가 진출해 목화를 원료로 하는 면펄프 공장을 설립·가동 중에 있다.

아동노동 각종 현황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5~17세 아동 노동 인구는 2012년 기준 전세계 1억 68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04년의 2억 2200만명, 2008년의 2억 1500만명보다 감소한 수치이지만 하강 폭이 매우 낮다.

특히 아이들이 돈으로 거래돼 노예노동, 성매매 혹은 음란물 제작에 이용 외에도 장시간 및 야간 노동,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등 위험노동에 처한 아동도 2012년 기준 8500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국제노동기구의 제 182호 협약을 비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을 통한 아동 강제노동 확산에 일조하고 있어 국제인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간 박 의원은 2012~2013년 국회 상임위 활동과 한국조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GKD가 우즈베키스탄 아동들의 수확한 원료 사용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바 있으며, 해외에 진출한 공공기관과 국내외 NGO 간 아동노동 근절 협약 체결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12일 박 의원이 제출한 국회 결의안에는 ▲국회가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국제협약을 기반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 ▲해외에 진출한 정부 각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의 아동노동 위반 실태 및 아동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의 사용실태를 조사해서 국회에 보고할 것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수립 ▲가이드라인을 민간까지 확대하는 실행계획의 마련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할 것 등을 내용을 담고있다.

박 의원은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모범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세계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이해 제출한 결의안을 통해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전세계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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