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는 게 우리의 DNA”

“제주 4·3사건은 폭동”

“위안부 배상 문제 더 이상 거론 말아야 하며 일본으로 사과 받을 필요 없다.”

국민들의 복지요구에 대해 "남한테 의지할 생각하면 안 되고 자기가 독립적으로 살아야 할 생각을 해야 한다."

퀴어축제에 대해 “‘게이퍼레이드’를 한다고 신촌 도로를 왔다 갔다 하는데, 이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거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 문창극 씨의 말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번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을 박근혜 정부의 가장 최악의 인사 참극으로 규정한다. 왜곡된 역사의식과 더불어 한국인을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한 DNA로 표현한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은 마치 나치를 연상하게 한다. 문창극 후보자의 역사관뿐만 아니라 복지와 평화 인권에 대한 인식은 국정운영의 주요 책임자로서 자격이 없다.

국가는 국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회복지 시스템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당연한 권리이다. 그러나 문창극 후보자의 복지에 대한 발언은 국가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군‘위안부’문제는 전쟁범죄로서 조직적이고 강제적인 국가 성폭력 범죄로 심각한 반인권적 범죄이다. 이미 수많은 국제인권기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인권법 위반사례로 규정하고 일본정부에게 범죄에 대한 인정과 공식사죄 등을 권고했다.

또한 전쟁을 반대하고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전세계인들이 이러한 운동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대통령은 과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한일 양국만의 문제라거나 ‘선진국’인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범죄의 문제이며 동시에 인류 보편적인 인권과 평화의 문제이다.

그리고 성소수자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퀴어 퍼레이드는 사회에서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는 운동방식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은 기본적인 인권 의식조차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 즉각 철회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요구한다. 또한 대통령의 인사 및 국정운영 철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비서실장은 연이은 인사검증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2014년 6월 12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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