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솟대문학의 밤이 열려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에 손병걸 씨와 신인상에 이상규 씨가 수상했다.

본상을 수상하고 있는 손병걸 씨. 기쁨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제 10회 2006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에는 시 '낙하의 힘'에 손병걸(남. 1967년생. 시각장애)씨,  시 '목욕탕에서'의 이상규(남.1963년생. 지체장애)씨는 제15회 신인상을 차지했으며 시상식에는 손병걸씨만이 참석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이상규씨는 거동의 어려움과 병원에 입원중에 있어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며 소감을 서문으로 보내와 사회자가 낭독, 참석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본상을 수상한 손병걸씨는 디스크로 고통을 받다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그 무렵 탁해진 피가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력마저 잃게 돼 실의와 실패에 빠져 헤매던 중 2003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 일반문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2006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을 거머쥐게 됐다.

손 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일일이 거명 할 수 없는 고마운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게도 이 자리를 빌려 뻔뻔한 고개를 숙인다"며 겸손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15회 신인상을 수상한 이상규 씨는 군복무 중 불의의 사고와 뇌막염이 겹쳐 장애를 입게 되면서 여러 문예지에 투고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수 차례, 문학공간 등단을 거쳐 2006 구상솟대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씨는 당선 소감에서 "이 상을 주심은 팽이를 더 빨리 돌게 하려는 것과 같은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 장애인들의 말 못하는 아픔을 그리도록 하겠으며 사람들이 그런 슬픔도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겠다"고 다부진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 심사위원 경희대 김재홍 교수는 "살아 생전 시와 삶에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던 구상 시인의 생명사랑·인간사랑·문학사랑의 높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분의 성금으로 제정된 구상솟대문학상이 장애 문인들에게 지팡이가 되고 등불이 돼 줄 것을 확신하며 수상자들께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한편 구상솟대문학상은 원로시인 구상선생이 장애인문학 발전을 위해 솟대문학상 기금으로 2억원을 기증해 구상솟대문학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005년 1월 솟대문학상 명칭을 구상솟대문학상으로 개칭해 작품을 선정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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