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지자체, 경찰관서와 공동으로 40개 시·군·구 지역을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점검·단속을 실시해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35개 업소를 적발했으며, 청소년의 담배 구입경로 등을 조사해 20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단속은 학교 인근 주택가 및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나누어 피우고 있던 청소년 중 담배를 소지하고 있는 학생의 담배 구입 경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중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청소년에게 직접 담배를 판매하다 적발된 35개 위반 업소는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 조치됐다.

여가부에 따르면 적발된 담배판매 업소는 영세상점, 컨테이너박스, 지물포, 철물점 등 소규모 가게가 14곳(40%), 편의점 12곳(34.3%), 동네슈퍼 9곳(25.7%)으로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돼 지속적인 현장 점검·단속이 필요했다.

또 PC방에서 알게 된 중학생의 부탁을 받아 담배를 대리 구매해주고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상습적으로 청소년에게 담배를 제공한 성인 1명도 적발돼 관할 경찰서에 수사의뢰 했다.

일부 학생은 우연히 습득한 타인의 분실 신분증과 친형의 신분증을 이용해 담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타인의 신분증 부정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담배 구입에 이용한 경우도 8건 적발했다.

담배를 피우다 현장에서 적발된 학생 165명 중 중학생 18명(10.9%), 고등학생 147명(89.1%)으로 고등학생 수가 90%에 육박했다.

흡연자 성별로는 남학생이 152명으로 92.1%, 여학생은 13명으로 7.9%를 차지했다.

구입학년별은 고3학년이 58명(35.1%), 고1학년 50명(30.3%), 고2학년 39명(23.6%), 중2학년 11명(6.7%), 중3학년 5명(3.1%), 중1학년 2명(1.2%) 순이었다.

이 중 2년 이상 흡연한 학생이 86명(52.1%)에 달하고, 하루에 평균 4개피 이상 흡연하는 학생은 103명(62.4%)으로 담배의 중독성이 강하고 청소년 최초 흡연 시기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혜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장은 “청소년 흡연은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전국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으므로 학교에서의 꾸준한 계도 및 선도 교육이 필수적이며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혜 점검단장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담배 등 유해 약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담배판매 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단속을 실시하고 업주들의 청소년 보호 인식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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