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기초연금에서 배제된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상소문을 올린다.

빈곤 노인 기초연금 보장 연대와 기초수급 노인들은 7월 1일 오전 11시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초연금에서 배제된 빈곤노인, 대통령 도끼상소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대표 상소인인 김병국 노인은 “우리 가난한 노인들의 처지가 절벽 위에 있다. 기초연금 인상을 손꼽아 기다려온 빈곤 노인들을 절망으로 몰지 마라. 대통령께서 우리의 상소를 꼭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도 피력했다.

이들은 상소문에서 “이달에 시행되는 기초연금에서 막상 우리 수급노인들은 아무런 혜택도 못 받게 됐다. 하루는 공무원이 와서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고가면, 다음 날에 다른 공무원이 와서 생계급여 20만원을 뺏어간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앞으로 주고 뒤로 뺏는 기초연금, 이 황당한 복지를 전하(대통령)께서는 알고계신지”라며 반문했다.

또 “‘모든 노인에게’라고 할 때, 또 지난해 9월 ‘70% 노인에게’라고 할 때, 애초부터 우리 극빈노인들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줬다 뺏는 기초연금, 진정 전하의 진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상소문은 “노인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기초연금에서 극빈노인이 배제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도록, 민생을 통촉해 달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안된다. 거두어 달라”고 읍소했다.

한편 도끼상소란 조선시대에 관료나 유생 중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대궐 앞에서 도끼를 앞에 두고 상소를 올려 자신의 주장을 알리려 한 것이며, 만약 자신의 주장이 잘못 됐다면 왕에게 자신의 목을 치라며 도끼를 앞에 두었다 해서 ‘도끼상소’라 불린다.

고려시대 충선황 때 우탁이 도끼를 들고 상소를 했고, 임진왜란 때 금산 700의총의 주인공인 중봉 조헌 의병장도 광화문 앞에서 도끼상소를 올린 바 있다.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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