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KBS, SBS의 ‘애국가 수화통역 차별’과 한미스위스광학의 ‘시각장애인 차별광고’ 등 2건의 시각장애인 차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들을 상대로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KBS와 SBS는 지난달 6일 현충일 기념식 방송 수화통역을 하던 중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 수화통역을 하지 않았다.

또 한미스위스광학은 ‘시력은 능력이다’를 광고 문구로 사용해 시각장애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한미스위스광학의 ‘시력은 능력이다’를 광고 문구는 나이가 들어 시력이 퇴화되는 노화, 저시력장애인 등 시각장애인을 시력 상실 정도에 따라 무능력자로 치부했다"고 불쾌해 했다.

‘장애인 복지법’과 ‘방송법’ 등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는 국가의 행사를 중계할 때 수화통역을 해야한다. 또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유형으로 광고에 의한 차별을 명시하고 있다.

주최 측은 “‘시력은 능력이다’라는 광고를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에 게시한 것 자체가 장차법에 명시된 광고에 의한 차별에 해당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측은 지난 6월 20일 성명을 발표해 이같은 시각장애인 등의 인권침해 소지를 강력히 비판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한 결과, 한미스위스광학 측은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

한편 주최 측은 지난해 한 보청기회사가 일간지에 게재한 ‘청각은 능력이다’란 전면 광고를 인권위에 차별 진정 하고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통해 공개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

오병철 사무국장

그는 “능력이란 것은 보고 듣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수용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초신경에만 의존한 광고업체는 즉시 수정하고 시각장애인을 상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김영희 사무국장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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