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회는 1~7일 여성주간을 맞아 올해 상반기 여성노동자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인사 및 승진과 관련된 상담이 눈에 띄었다고 3일 밝혔다.

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10개 지역에서 1444건의 상담을 받았으며, 이중 모성권 593건(41.07%), 근로조건 589건(40.79%), 성희롱 160건(11.08%), 기타 51건(3.53%), 폭언·폭행 38건(2.63%), 성차별13건(0.9%) 순으로 전체상담유형이 분석됐다.

노동자회는 이같은 상담결과 중 눈에 띄는 사례로 성차별적 인사 및 승진 상담을 꼽았다.

올해 초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15.5점을 기록해 OECD 27개 나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은 직장 사회에서 여성의 승진과 공평한 처우를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유리천장 상담사례로는 17년간 승진없이 일반사원으로 근무하던 여성 내담자에게 입사한지 3년된 남자사원에게 결재 받으라는 상사의 지시, 근속연수가 본인보다 짧은 남자사원 승진 근거를 질문하자 상사에게 폭언을 듣는 등의 성차별적 승진 상담이 존재했다.

또 육아휴직 중 인사고과 점수 0점으로 3년간 승진 할 수 없게 된 사례와 공공부문 무기계약직이 출산휴가 기간 중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려 하자 퇴직을 권하는 등의 사례도 발견됐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이같은 성차별적 처사에 회사에 직접 문제제기를 해도 폭언을 당하거나 해고 위협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 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일이 많이 걸리고 사업주를 강제하는 방안도 미비한 수준이다”며 “직장 내 차별적 문화를 없애기 위한 기업문화 바꾸기, 근로조건, 모성권 등의 광범위한 근로감독과 규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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