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5-6위전에서 57 대 6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그러나 1997년 휠체어농구연맹 창설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일본과 이란을 차례로 꺾고 사상 첫 8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한국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컸다. 베스트5와 백업 멤버 간에 기량차가 뚜렷한 한국은 연일 계속된 경기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난 데 따른 것이었다.

한사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세계 상위권에 오르려면 득점 루트를 다변화하고 보다 정확하고 과감한 슛을 쏘아야만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강호들과 맞붙어 좋은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실 대회조직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참으로 놀라운 투혼과 용기로 연일 멋진 경기를 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열매를 거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14일 결승전과 폐막식을 갖고 열전 10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3일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졌다.

다음은 한사현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탈리아전 경기 패인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보니 연일 계속된 경기에 주전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 마지막 4쿼터 수비 때 오펜스 리바운드도 안 됐고 쉽게 골을 얻어야할 골밑 슛마저 부정확했다. 패스미스가 많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사상 첫 6강에 올랐는데 소감은

-고무적인 성적이다. 모두 땀 흘려 준비한 결과다. 김동현 선수는 물론이고 김호용 조승현 오동석 선수 등이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스타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나, 선수들이나 모두 결과에 겸손해야 할 것이다. 개최국으로서의 어드벤티지가 전혀 없었다고 하긴 어려울 것이니까. 원정 6강이라는 더 객관적이고 진정한 기록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다.

국가대표팀은 앞으로 무엇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까

-이지슛, 이지패스 등 좋은 찬스에서 보여준 잦은 미스부터 줄여야 한다. 슛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 쉬운 골밑 슛이 안 들어가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아시안 게임 경기 전망과 대책은

-일본, 이란 등과 싸워 승리하려면 보다 득점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 슛도 보다 더 정확하고 과감해야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경기 비디오를 보고 연구하며 집중 대비하겠다. 체력안배를 위해 백업 멤버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층이 좀 더 두터워져야 한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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