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문제가 기업들이 여성인력을 활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상에 치우친 모성보호제도는 오히려 여성인력 고용을 위축할 소지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 소재 기업 592개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를 느끼는 요인은 결혼과 출산ㆍ육아로 인한 업무단절에서 오는 생산성 저하문제라는 응답이 4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야근과 국내외 출장 등 업무상의 제약이 15.4%, 남성보다 약한 직업의식과 근무기강 해이라는 지적이 13.6%로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들은 이상에 치우친 모성보호제도는 오히려 여성인력 고용을 위축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태아검진 휴가, 조·사산 휴가 등 우리 기업 현실에 비해 너무 앞선 모성보호 제도들이 도입될 경우 이들 제도 때문에 여성의 취업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52.6%)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36.8%)보다 높았다.

여성인력활용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지원방법으로는 ‘보육시설과 방과후 시설을 대폭적으로 확충해야한다'는 지적이 34.9%로 가장 많이 꼽혔고 ‘기업이 맡고 있는 모성보호비용을 사회보험에서 부담해야한다'는 의견도 28.2%로 나타났다.

또 여성직원의 채용을 더욱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8%인 데 비해 축소 예정인 기업은 4.4%로 나타나 앞으로 여성고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인력 비중을 늘릴 계획인 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18.6%로 가장 많았고, 운수업 16.7%, 제조업 16.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인력 활용을 늘리는 이유로는 ‘꼼꼼한 일처리 등 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유연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78.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데 여성이 장점이 많아서'라는 의견과 구매의사 결정시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 고객수요 파악에 유리해서'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여성인력이 활용할 수 있는 인력 대안이라는 점에서 보육시설 확충 등 여성인력 활용 증진 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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