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에서 기초연금을 깎지 말아주세요. 깎지 않아도 많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 수급 받는 노인들 너무 어렵습니다.”(서울시 돈의동 최윤갑)

기초연금 인상분을 생계급여에서 깎는다는 소식에 기초생활수급자 노인들이 이달 초 대통령에게 '기초연금, 줬다 뺏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도끼상소에 이어 재차 이같은 내용의 편지쓰기에 나섰다.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은 이달 25일 기초연금을 20만원 지급받게 되지만 8월 20일 기초생활수급비 지급일에는 20만원이 삭감되게 된다.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소득인정액을 제외한 현금급여’만을 지급하고 있고, 기초연금은 ‘소득인정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기초수급 노인들은 “정부가 준다고 했길래 믿고만 있었다”며 크게 실망을 보이며 “삭감이 절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에 자신의 사정과 마음을 담았다.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청와대로 전달한다.

이은성(서울시 등촌동) 노인은 “어려운 수급자한테 기초연금을 공제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서준(서울시 수서동) 노인은 "노령연금 올려 준다하고 기초수급을 내리는 건 말장난 하시는 건지...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홍재(서울시 등촌동) 노인은 "기초생활수급비에서 기초노령연금을 삭감하는 것은 불공평하니 바로 잡아 달라요. 일반인도 65세에 기초노령연금을 받는데 기초생활수급자는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사료된다"고 분말을 토로했다.

기초생활 비수급 노인도 거들었다.

김필남(서울시 등촌동) 비수급 노인은 "나는 기초연금만 받는데 이번에 올라서 좋다. 다른 노인들도 줘야한다. 이런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빈곤, 노인, 사회복지계 등 19개 단체로 이뤄진 빈곤노인 기초연금 보장연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기초연금을 삭감하는 ‘줬다 뺏는 연금’을 중단하고, 기초생활수급 노인에게도 고령에 따른 비용(기초연금)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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