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화의 빈약함으로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은 무료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의 경우, 프로그램과 복지관 부족으로 동네 한켠에 만들어진 경로당에서 TV시청과 같은 반복적인 생활을 해야하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정서치료와 노년의 무기력함까지 극복하게 만든 프로그램이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로당 콩나물 재배 사업'이 그것.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콩나물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

구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명이상의 노인들이 10시간 이상씩 경로당에 머물지만 특별한 일없이 하루를 보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런 이유로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에게 콩나물 재배 프로그램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봄 콩나물 재배프로그램에 동참한 경로당은 모두 10개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콩나물 재배 사업은 이들 경로당에게 월 평균 30만원 가량의 수입을 가능케 했다.

구청측은 "65세 이상 노인들은 청정 콩나물을 재배함으로써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경제적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함으로 성취감을 느낄수 있어 보람돼 했다"며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소득이 생기면서 경로당의 분위기는 활성화되고 판매이익금으로 부족한 운영비 등을 충당하게 되면서 열악했던 경로당 환경이 개선될 수 있었다.

특히 노인우울증과 같은 노인들의 정서함양에 원예치료가 효과있듯 경로당을 이용하던 한 노인은 우울증과 상실감 같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며 지역내 주민들과 더 가까워 질수 있었다고 했다.

구청측은 "원재료 구입 및 교육비 등 1천만원의 배용이 들었고 예산에 비해 거둔 성과가 많아 이를 활용해 노인들에게 새로운 일거리사업 지지기반을 확충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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