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의 정보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인터넷을 생활화 하게끔 각 복지관이나 정보통신부는 돕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의 경우 지난 16일 어르신정보화제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벌써 3회째 인터넷 과거시험을 진행중이다.

노인들은 세대간 정보격차를 위해 컴퓨터라는 도대체 알 수 없는 기계를 앞에 두고 띄엄띄엄 자판을 치곤한다. 인터넷 과거시험 중에는 내려오는 돋보기가 거슬리는지 한 두번쯤 안경을 매만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는 복지관을 방문하면 재밌는 상황이 펼쳐질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갭, 그걸 극복하기 위해 한쪽만 계속해서 다가가야 하는 것일까. 물론 인터넷과 컴퓨터를 배운다면 이동이 불편한 노인이 앉은 자리에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정부가 앞장서 교육에 열을 올리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인 입장에서는 컴퓨터가 칼과 포크를 들고 먹어야 하는 양식 만큼 이나 번거롭고 불편하다. 잘 보이지 않는 자판기도 힘들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뜻 모를 영어들도 어렵다. 하긴, 내가 알고 있는 한 노부부도 1년전까지 세상에서 젤 무서운 것이 컴퓨터라 아들방에서 윙윙돌아가는 그것이 전기세 덩어리 인줄 알면서도 함부로 끄지 못했다고 우스개 소릴 한적이 있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보급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아이들이나 일반인 위주로 진행하는 교육과 별반 차이가 없어 결국 따라올 수 있는 노인들만 따라가야 한다.

기자가 정보화 제전에서 노인들 사진을 찍던 중 한 노인이 질문을 해왔다.
"젊은이 사진만 찍지말고 나 '점' 좀 찾아줘" 노인의 말은 이랬다. e-mail을 보내야 하는데 이놈의 컴마(·)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십여분째 애를 먹고 있다는 것.

노인과의 정보격차를 위해 노인용 키보드나 노인전용 컴퓨터해설집 같은 것은 쉽게 발견할 수 없다.
복지관에서 인터넷 수업을 하는 강사들은 "아이들보다 노인들에게 가르칠 때 더 애를 먹는다"며 기본적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을 노인이 가르치는 노인강사들이 더 인기가 많을 때가 많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눈높이에서 진행돼야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한 50년쯤 지나 기자가 80에 육박하는 나이가 될 때쯤 어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우주복을 입고 손자와 우주놀이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주여행시 감당해야 할 신체적 어려움은 당연히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란 놈을 이겨야 정부가 진행하는 정보격차가 해소되기 때문에 오늘도 노인들은 눈이 아프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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