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8일 강원도청 앞에서 시각장애인이 사이클 경기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강원도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 6월 26일 시각장애인 배 모 씨(62세, 여)는 강원도 장애인생활체육대회 텐덤 사이클 경기에서 경기하는 도중 넘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대회는 13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체육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는 1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배 씨는 사고 발생 14분이 지나 석사119 안전센터 소속 구급차에 옮겨져 춘천 도심지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수술에 들어갔지만 '이미 뇌가 손상됐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결국 배 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전 12시 뇌출혈로 인한 심폐정지로 숨졌다.

하지만 사건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배 씨의 장례식은 치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고, 강원도는 사고 경위 규명과 책임자 문책에 나서지 않아 유족들의 아픔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유족들을 대변해 강원도 체육회 및 강원도 측에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책임을 부인하거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와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도 및 체육회의 책임을 묻고 도지사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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