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사랑의 실버밴드'

울산시 사랑의 실버밴드의 공연 모습. 젊음과 열정을 분출하는 공연 무대로 노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리던 실버취업박람회 행사장에 갑자기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이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9인조 밴드는 일자리를 구하러 나온 노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민요에서부터 서양음악까지 다양한 연주를 선보였다.

섹스폰과 기타등으로 구성된 악단의 구성원은 모두 노인. 실버악단의 이같은 격려연주 덕에 행사장에 온 노인들은 잠시나마 즐거웠다고 이야기한다.

울산시는 지난 6월 60세 이상 노인 9명으로 사랑의 실버밴드 '링'을 창단했다. 노년은 아름답다라는 것을 음악으로 보여주기 위해 모인 9명의 노인들은 울산시가 노인참여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노인복지시책 중에 하나다.

울산시측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노인들의 경륜을 살리는 한편 이들의 활동을 통해 노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른 노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 창단 이유"라고 밝히며 "실버악단에 대한 시민호응이 뜨거워 단원수를 40명으로 늘리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버악단은 기본적으로 자원봉사활동으로 이뤄지며 악기구입비로 지난해 울산시는 4000만원가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울산 실버밴드는 지난 16일 정기 공연을 마쳤다.

 
관내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무료 위문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다른 지자체단체와 교류행사를 갖는 실버악단은 지금까지 공식 공연 7회를 통해 5000여명의 노인에게 노인의 아름다운 삶에 대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버악단을 이끌고 있는 이일우 단장은 올해 68세로 "지역 시민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노인들도 얼마든지 사회참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개선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특히 노인들이 나서서 노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라 값지다"라고 말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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