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은 “‘북한산 변태성욕자 발바리’ 검거 보도한 은평경찰서는 피의자가 장애인임을 숨기고 실적만 과시했으며, 심지어 ‘비명소리에 더 흥분’이라는 허위보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9일 언론에서는 일제히 북한산 족두리봉 주변에서 여성 등산객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을 은평경찰서에서 1개월에 걸쳐 등산로를 오가며 잠복근무를 한 끝에 지난 8월 27일 음현행범으로 검거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언론은 은평경찰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와 CCTV 녹화영상까지 내보내며 피의자가 30대 무직 남성으로 여성등산객들의 비명소리에 흥분을 느껴 범행을 지속했다는 범행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그러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피의자는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으로 경찰이 묘사한 ‘변태성욕자 발바리’라는 명칭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언론보도에서는 피의자가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지적장애인으로서 수사 과정에서도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거나 기억하지 못했다고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이 당초 '범인이 여성 등산객의 비명에 더 큰 흥분을 느껴 음란행위를 했고, 범행사실을 시인했다'는 보도마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정하는 등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확인 결과, 은평경찰서에서는 피의자의 가족을 동석해 조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경찰은 피의자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들의 실적과시를 위해 장애인을 변태로 의도적으로 몰아세우는 홍보를 했던 것”이라고 분노했다.

주최측은 기자회견 후 은평경찰서를 방문해 공개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문혜원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