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대변인이 새벽시간에 장애인단체장에게 전화를 걸어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성구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경기 하남시지회장은 15일 막말을 퍼부은 새누리당 A 부대변인을 검찰에 고소했다.

정 지회장은 "새누리당 부대변인 A씨가 13일 오전 3시 48분 전화를 걸어와 5분여 간 장애를 비꼬며 욕설을 퍼붓고 신체적 위협을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장애자 이 X새끼. 넌 죽어야 돼. 하남에서 못 살아 이 X새끼야…. 다리 하나 더 없어져" 등의 폭언을 반복했다.

특히 B씨 등 동석자들은 A 부대변인이 욕을 할 때마다 큰소리로 웃어대며 맞장구를 치거나 “이놈의 새끼, 다리를 하나 반쪽을 마저…, 딱 뿌러 버려 이 X새끼야”라며 여러 차례 직접 욕을 했다.

정 회장은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정 회장은 당시 전화 통화내용을 휴대전화로 녹음한 녹취록을 첨부해 15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녹취록은 욕설과 함께 "너 녹음하고 있지. 지금 이거 고소하려고 그래? 괜찮아… 신고해…' 등의 폭언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부대변인은 지난 8월 12~13일에도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로 같은 내용의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A 부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이 과거 보험업을 하는 아내 사무실에 여러 차례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거나 화장품 등을 사 달라고 하는 등 오랫동안 묵은 감정이 쌓여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은 A 부대변인을 국가인권위원회에 16일 제소했다.

최민희 의원은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인권위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무너진 피해자의 인권을 다시 살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가해자가 속해있는 새누리당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여성 성희롱에 이어 장애인 상대로 막말 잔치, 인권무지 새누리당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한 정당의 부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여러 차례에 걸쳐 장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하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막말을 일삼은 그 사람의 '입을 찢어버려'라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한 전직 국회의장이 여성 성희롱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적이 있는데, 불과 며칠도 안 되어 장애인 폭언이 등장했다"며 "심심치 않게 터지는 이러한 사건들은 새누리당의 인권의식 수준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이번 막말의 당사자와 그 옆에서 함께 즐겼던 자들에게 출당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