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임(마리아, 42세, 안양) 씨는 지난 3일 가족을 위해 남겨진 유산 중 2000만 원을 아버지 명의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했다.

박영임 씨의 아버지 박용수(이냐시오, 80세) 씨는 1년여의 세월 동안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박용수 씨의 마지막 소원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이었다.

평생 물건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모은 재산은 유산이 됐고, 박용수 씨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기부는 가족이 아버지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 됐다.

딸 박영임 씨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기부를 하신 적은 없었는데, 병마와 싸울 때에 기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끼니를 거르고 절약하면서 어렵게 돈을 모으셨고, 그 돈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사용되길 바라셨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뜻을 꼭 이루어 드리고 싶어서 어떤 기관에 기부해야 좋을지 고민하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금하고 배분하는 재단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보의 나눔 모금 담당자는 “아버지 생전의 뜻을 자녀가 이루어 드리는 것은 바보의 나눔 재단이 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과 사랑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되고 운영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이 후원금은 故 박용수씨의 바람에 따라 국내외 소외된 계층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혜원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