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청남도에서 지방공무원 임용과 관련,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에게만 응시기회가 주어졌던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해 '자격을 폐지'하는 대신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만 주기로 해 논란을 빚자 일를 철회하는 소동이 일었다.

충남도는 1월 31일 2005년도 충청남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및 제한경쟁 특별 임용시험 시험계획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임용시험의 자격제한을 폐지하고, 사회복지사 1, 2급 소지자에게는 5점, 3급은 3점 등 각각의 급수에 해당하는 가산점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

이 같은 공고가 발표되자 충남도청 홈페이지를 비롯한 사회복지관련 홈페이지에는 '사회복지의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내용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수험생들의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디 '사회전문요원'은 "다른 사람들이 취업 잘되고 돈 잘버는 유망한 과를 선택할 때 복지인들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회복지를 택했다"면서 "4년의 시간과 열정, 젊음을 투자한 사회복지공부가 허사가 되는 끔찍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또 한 네티즌은 "지방자치단체로 사회복지사업들이 이양되면서 지역간의 임금이나 보조금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등 사회복지가 점점 뒤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는 자치단체장들에 의해 사회복지가 좌지우지 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개탄했다.

'복지사 꿈나무'라는 또 다른 네티즌은 "짧막한 사과와 변경공고가 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이전에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던 상황이나 공무원들의 의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난의 글들이 쇄도하자 충남도는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다 깊이 검토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사회복지직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응시토록 변경 공고했으니 양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위상이 강화되어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2월 18일 치러지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복지인'이라는 밝힌 한 네티즌은 "사회복지사협회나 사회복지학 교수, 사회복지사 모두 힘이 없다보니 이런 사태까지 일어나게 됐다"며 "이번 협회장은 진정 우리의 권익을 위해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계 한 관계자는 "비단 충남도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분히 다른 지역에서도 충남도처럼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권리를 스스로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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