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회복지시설 민주화와 공공성 쟁취를 위한 전국연대회의, 사회복지시설 생활인 인권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인권단체 연석회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한국장애인자리생활센터협의회(이하 단체) 5개 단체는 11일 종로구청 앞에서 '대형비리시설 성람재단의 비리 이사진 전원해임과 민주적 이사진으로의 교체를 요구하는 종로구청 항의방문'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계획은 무산됐다.

종로구청 항의방문을 위해 정문을 통과하려던 단체들을 경찰들이 막아섰다.<사진/ 최경훈 기자>

 

단체는 종로구청 항의 방문에서 "1년에 100억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 받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법인으로 법인산하에 13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1개 시설에서만 2억이라는 엄청난 횡령액이 밝혀져 현재 조태영 전 이사장은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종로구청은 2003년부터 재단 노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갖가지 인권유린과 국고횡령'사실을 들었으면서도 제대로 감독 고발조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런 사실을 알리는 노조를 탄압하고 비리재단 편을 들며 노사관계로 치부했다"며 "지금까지 투명성과 공공성이 기본이 되야 할 사회복지시설이 오히려 비리와 인권침해가 만연하게 된 것은 이런 사실들을 묵인하고 비호해온 지자체와 복지부의 직무유기 때문이며 종로구청은 성람재단이 비상사태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직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오히려 종로구청 측에 직접 나와서 면담을 하라며 경찰들이 중간에서 왜 다쳐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있었다.<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면담과정에서 5개 단체에게 "담당자가 바뀌어서 잘 모른다", 구청장은 "시간이 없어서 내용을 잘 모른다. 바쁜데 어쩌란 말이냐?"며 자리를 피하는 능 여전히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종로구청 김추용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단체들은 구청 측에서 배치한 경찰 병력과 대치를 이루며 1시간 넘게 구청장과 담당자들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는 무시됐다.

이에 단체 관계자는 "힘으로만 막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담당자들과 구청장이 직접 나와 얘기를 해야지 이렇게 힘으로만 막아야 되느냐"며 "종로구청은 재단 감독권한의 문제를 방치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며 문제가 이렇게까지 된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또다시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만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종로구청 관계자는 지난 3일 구청장 취임식날 항의방문을 문제삼아 방문을 막을 수밖에 없었으며 "모든 민원인들의 민원을 모두 들어줄 수 없는 것이기에 이번 재단 사태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보고 노력하겠다"고 답변을 일축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경찰을 사이에 두고 단체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한편 사회복지시설 민주화와 공공성 쟁취를 위한 전국연대회의 조현민 활동가는 종로구청 관계자의 답변에 대해 "오늘로만 항의방문과 면담요청이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의견이 들어질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기위한 자립생활이 이뤄지도록 맞서서라도 바꿔나가겠다"고 전하며 단체들은 요구 전달을 위해 계속적인 항의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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