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과 효과가 확인 되지않은 식품이 마치 진짜인 양 ‘영유아, 임산부 영양식품’으로 둔갑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온·오프라인 쇼핑몰, 산후조리원 등에서 판매되는 영·유아, 임산·수유부용 식품을 조사한 결과 성분 및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일부 제품들이 영·유아에 유용한 영향소나 모유 수유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는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곡류와 채소를 섞어만든 A제품은 영유아 이유식 제품으로 ‘무(無) 첨가물’, ‘철분·비타민 다량 함유’ 등을 선전했으며, B제품은 ‘산모 심신 안정’, ‘호르몬 균형’, ‘소화기능 및 혈액순환 활발’, ‘모유생성’ 등에 도움을 주는 차임을 광고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은 철분과 비타민 함량 정도의 별도 표기가 없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검증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영·유아, 병약자, 노약자, 비만자, 임산·수유부 등 특별한 영양관리가 필요한 특정대상을 위한 식품으로 ‘특수용도식품’이란 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A·B 제품 표시

하지만 A식품은 즉석조리식품, B식품은 액상차로 허가받아 식약처가 정한 규격의 영양소 기준을 준수해 만든 제품인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특수용도식품 유형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영양소 함유, 특정 성분은 기준치 이하여야 한다.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학계, 의료계, 법률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특수용도식품 표시광고 심의위원회가 제품의 포장지, 광고 등을 심의한다.

심의위원회의 허가 이후에도 표시·광고에는 모유와 유사하다는 내용, 영유아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문구, ‘無첨가’ 등의 문구는 사용할 수 없다.

최동익 의원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심산부나 영유아를 위한 특수용도식품이 별도의 유형으로 까다롭게 관리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 식품을 마치 특수용도식품인 양 가장해 판해하고 있는 일부 식품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식약처 측은 업계의 자율적인 신고나 허위·과대광고 모니터링 활동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의원은 “식약처는 시급히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소비자에게 특수용도 식품 선택요령을 홍보하기 바란다”며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제품 뒷면의 식품유형이 특수용도식품인지 확인하고 ‘광고심의필’ 문구가 표시돼 있는지 확인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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