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도 TV나 인터넷 매체를 통한 선거공약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주신기)는 4일 열린 '바람직한 정치관계법 개선방안'공청회에 앞서 장애인참정권 확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시청각 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아인협회는 "그동안 장애인참정권 확보를 요구, 국가인권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청각장애인을 위한 선거법개정을 제안했음에도 개정안에서 제외된 것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됐다는 것"이라며  "인터넷언론사 초청 대담 및 토론회, TV대담 및 토론회에서 수화 자막방송을 의무화하고 선거공보와 소형인쇄물을 통합한 정책공약집에 점자나 오디오 등 정보제공 의무를 충실히 해 장애인이 참정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아인협회 김철환 기획팀장은 "선관위가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시안을 마련하면서 장애인참정권은 제외한데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TV 등 미디어선거로 선거운동의 활동영역이 넓어진 만큼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장치도 그에 맞게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아인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17대 총선에서 등록 후보자 중 42%만이 점자형 선거공보를 작성, 제출했고 TV토론회 때 청각장애인선거인을 위한 수화통역, 자막방송 총 272회 가운데 75%인 205회만 수화 또는 자막을 실시했다"며 "작년 4월 이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 수화통역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제외한 채 법 개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농아인협회는 또 "선관위의 정치관계법에 개정안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장애인참정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개발을 요구한다"며 "만일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권리인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농아인협회 측의 요구는 당연한 것으로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이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선관위 조영식 실장은 "기본적인 취지에 동의하고 선관위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화통역사 예산과 관련기술이 확보되는 대로 시.청각 장애인 참정권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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