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18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개막됐다. 6000명이 넘는 외국인 관계자들이 방문하며, 장애인 선수만 해도 2600여명 이상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최고의 안전, 편리한 시설 운영을 위해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조직위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안전으로 생각해 비상시엔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안전대책을 시행하며, 일대 일 맞춤형 대피 도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선수촌의 화재를 대비해 고가 사다리차가 준비됐고 주요시설(경기장, 숙소)에는 재난대비 임시경사로가 설치됐다. 모든 경기 및 행사에는 유관기관(군, 경, 행정기관, 소방서)의 긴밀한 협조 아래 안전요원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베리어프리(barrier free)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철저한 베리어프리(barrier-free)원칙을 기반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베리어프리는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 장애물,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시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장애인들의 시설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하자는 뜻으로 사용된다.

1974년 6월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협회에 의해 ‘장벽이 없는 건축설계(barrier free design)’라는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건축분야에서 사용됐다. 이어 일본, 스웨덴, 미국 등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확산됐다.

해외 선진국 베리어프리(barrier free) 사례

스웨덴은 1975년 주택법을 개정하면서 전면적으로 베리어프리를 실시해, 집안에서도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없앴다. 이후 노인들의 입원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호주 대중교통을 보면 장애인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트레인에는 장애인 전용 칸이 마련돼있고 열차내부엔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각종 시설을 준비했다. 승강장에서 열차 위로 올라탈 때는 휠체어 이용이 쉽도록 경사로를 설치했다.

프랑스 역시 TH(Tourism&Handicap) 인증 제도를 시행, 교통 및 모든 시설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장애인들에게 레저여행 정보와 숙박시설 등 편의를 제공하는 기관에 인증서를 발급한다.

일본 역시 베리어프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6년에는 보다 강화된 ‘베리어프리법’을 추진해 총면적 2000㎡ 이상 건물에는 무조건 베리어프리를 의무화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베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학교․병원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화하는 한편 2008년 보건복지부와 국토해양부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BF인증제도)’를 실시해 장애인과 노약자가 더욱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이렇게 준비 됐다

인천장애인AG 주경기장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BF인증제도 베리어프리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그 외 11개의 경기장은 우수등급을 받았다.

※ 계양아시아드양궁장, 계양체육관, 남동체육관, 선학하키경기장,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옥련국제사격장, 문학박태환수영장, 송림체육관, 강화고인돌체육관, 선학체육관, 열우물테니스경기장

이번 대회 대부분 경기장의 화장실에는 비교적 자동문이 많이 설치돼 있다. 주경기장의 경우 간이화장실에도 휠체어가 접근 가능하도록 경사로와 자동문을 설치했다. 장애인경기장용 화장실은 기준이 넓어 한 칸 당 800㎡ 이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화장실이 1200㎡정도로 만들어져 인증기준보다 높게 지어졌다.

특히 인천장애인AG를 위해 준비된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총316개소(비장애인 화장실 499개소)다. 또 미연의 사고에 빠르게 대처하도록, 총 55개의 병원과 연계해 부상 선수들을 후송할 준비를 갖추어 놓았다.

외부교통편으로부터 경기장 매표소까지의 접근성도 신중히 고려됐다. 대부분의 주차장과 정류장에서 경기장 이용이 가깝도록 설계됐다. 또 장애인의 휠체어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반에는 경사가 없도록 했고, 휠체어가 부딪치는 턱 없이 바로 경기장 출입문까지 이동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도 보강됐다.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서는 휠체어 이동경사로, 장애인 관람석, 이동식 장애인 화장실, 안전손잡이, 장애인 샤워부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경기장 관람석에도 휠체어 장애인석이 법적 기준보다 많게 돼있고 비장애인과 함께 관람할 시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장애인 선수와 임원진을 수송할 수 있도록 최적의 수송자원이 준비됐다. 현재 특장차(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리프트를 이용해 차 내부로 수송) 준비가 100% 완료됐다. 수송차량은 총 654대(승용차 228대, 승합차 96대, 대형버스 122대, 특장버스 137대, 특장웨건 71대)다. 이는 선수와 임원 1300여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범위다.

이성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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