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20일 성폭력 증거채취 응급키트 개선과 피해자 응급지원을 위한 매뉴얼 보급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법의학적 증거를 채취하기 위한 도구인 ‘성폭력 증거채취 응급키트’를 12년만에 대폭 개선해 보급한다.

여가부는 2002년 응급키트를 개발해 전국 성폭력 피해자 전담 의료기관에 보급했으며 그동안 일부 물품 및 구성이 변경된 적은 있으나 전면 개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의료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현장의 건의를 수렴해 키트에 포함되는 구성 물품은 47개에서 88개로 확대하고, 피해자의 혈액 및 소변에서 약물·알코올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 단계를 추가했다.

또 피해자 진료 기록에 피해자의 심리 상태에 대한 정신의학적 진료 내용 등을 추가했다.

성폭력 증거채취 응급키트 개선 최종 검수 과정에는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등 피해자 의료 지원 전문가가 참여해 자문했다.

아울러 여가부는 성폭력 전담의료기관, 대한산부인과학회 등과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매뉴얼’을 보급 및 응급키트 사용 교육을 실시해 피해자에 대한 응급 의료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2015년도 정부예산안에 성폭력 의료비 및 응급 키트 제작, 피해자 보호시설 및 통합지원센터 확충 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10% 확대․반영(338억원)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응급키트 개선을 통해 법의학적 증거 수집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성폭력 전담의료기관과의 연계로 응급키트 활용이 높아지면, 보다 원활한 사건 수사와 신속한 피해자 지원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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