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적십자회비 납부 내역을 조회 할 수 있게 해 놓아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적십자사 홈페이지 내의 적십자회비 납부 내역 조회를 해 본 결과 납부여부를 이름, 성별, 생년월일의 단 3가지 정보만 알면 손쉽게 조회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고 23일 밝혔다.

적십자회비 모금은 대한적십자사 조직법 제6조에 의해 적십자사에서 1년에 한번씩 20세 이상 70세 미만의 세대주에게 납부고지서가 발부된다. 적십자회비 모금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세대주의 재산에 따라 차등 적용돼 고지된다.

적십자사에서는 본인이 낸 적십자 회비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름(법인명), 주민등록번호(사업자번호), 성별만 기입하면 조회가 가능하도록 돼있다.

문제는 주민등록번호란에 13자리를 입력하지 않고,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인 생년월일 6자리만 기입하도록 돼 있어 이름, 생년월일, 성별만 알면 누구나 조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명인의 생년월일을 알아내 조회해 본 결과 정기후원자를 제외하고는 무차별적으로 회비 납부여부 및 금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벌회장은 물론이고, 국무총리, 대법원장, 국정원장이 언제 얼마나 냈는지 쉽게 조회됐다.

반면 헌혈 실적 조회는 적십자사의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해야만 확인 할 수 있어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적십자사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적십자 회비 조회 사이트는 '지금은 서비스 준비입니다'란 문구와 함께 중지돼 있다.

김성주 의원은 “홈페이지에서 생년월일만으로 누구나 다른 사람의 적십자회비 납부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은 적십자사의 개인정보보호 의식이 부족한 것”이라며 “최소한 개인헌혈실적 조회처럼 회원 로그인을 통해 본인만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적십자 회비 조회 사이트는 '지금은 서비스 준비입니다'란 문구와 함께 중지돼 있는 상태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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