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3일 주요일간지와 지상파 방송의 방송·신문기자 등에게 장애비하표현에 대한 관행을 개선할 것을 의견표명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매체에 드러난 장애인 비하표현에 대한 진정이 174건이 제기됐으며, 올해도 유사한 진정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 2013년 인권보도준칙 실태조사 및 민간단체의 언론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신문, 방송 등에서 장애자, 정신박약, 불구자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됐고,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절름발이 등의 용어는 벙어리 냉가슴, 꿀 먹은 벙어리, 눈 뜬 장님,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의 속담 및 관용어구로 흔히 사용됐다.

인권위는 주요일간지 10개사와 지상파 방송 3사 등에 장애인 보도준칙을 포함한 인권보도준칙을 준수해 방송 및 신문이 제작될 수 있도록 방송·신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게 방송, 신문 보도에서 장애인 비하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를 갖도록 의견표명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러한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표현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공적영역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표현행위라는 점에서 달리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부터 답습해오던 부정적 용어와 표현행위로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특히 구(舊) 용오가 장애인을 비하할 소지가 있어서 개칭된지 25년이 지났고 충분히 다른 용어를 통해 표현될 수 있도록 대체 용어 등이 권장돼 왔다는 점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 편견 및 유해한 관행의 근절 노력에 역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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