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은 노후대책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취업난과 주택마련, 사교육비등에 대한 부담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뤄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7월24일부터 28일까지 직장인 1000명(20∼50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42.4%,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직장인이 2.5%인 것으로 조사돼 현재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은 4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개월 전 같은 조사(35.4%)때 보다 9.5%p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 별로 20대는 취업난에 따른 청년층의 사회진출 시기의 지연을 원인으로 들었고 20대와30대는 결혼과 주택마련 연령의 상승을, 40대와 50대는 사교육비 및 세금 증가등을 이유로 노후를 대비할 경제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 걸쳐 지난해 보다 증가추세를 보였다. 20대는 51.1%에서 61.6%로,는 35.2%에서 45.0%로 늘어났으며 40대는 25.1%에서 32.8%로, 50대는 27.7%에서 37.4%로 증가했다. 한편, 남성은 응답자 가운데 40.3%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반면, 여성은 51.2%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노후를 대비한 자금규모로 3억∼4억 미만을 가장 적절한 금액으로 뽑았으며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이 최종 소득의 60% 이상은 되어야 적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74.7%로 작년보다 높아졌다.

희망하는 은퇴연령은 20대가 50.9세, 30대 55.2세, 40대 60.8세, 50대 63.3세로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늦은 나이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60.4세로 여성(49.0세)보다 11세가량 높게 나타났다.

1988년 1월 시행된 국민연금과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이 노후대책 수단으로 충분한지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부족하다'가 51.8%, '상당히 부족하다'가 39.5%로 나와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을 노후대책으로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기대치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대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장인들의 노후대책 무방비는 국가가 져야할 부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노후대책의 보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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