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온순

사회복지역사연구소는 황온순 전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27일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고 전 황온순 회장의 생애사에 대해 다룬다.

황온순 전 회장은 1903년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해 1935년 7월 금강산에서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며, 영국 런던에서 유니세프연수, 1951년에는 서울에서 제주로 900여명이 이송 입소된 고아원의 원장으로 봉직했다.

1962년에는 여성 최초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전 한국사회사업연합회)의 5대 회장으로 취임해 우리나라 복지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60년간 18명의 회장 중 여성은 황온순 선생과 이매리 선생 단 2명이다.

김범수 사회복지역사연구소 소장(몽골 후레대학교 교수)은 “황온순은 20세기 초에 태어나 21세기 초까지 101년간 살아오면서 아동양육사업, 육영사업, 또한 원불교의 출가위 종사까지 올랐다. 그는 일생을 검소하게 지냈으나 큰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의 삶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가 남편의 재력으로 모은 부동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여 청소년 수련시설과 학교법인 휘경학원을 설립 운영하는 데에 기부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황온순은 한국최초로 국제사회복지대회 대표자로 참석, 한국최초 한국사회사업연합회 회장 역임, 학교법인 휘경학원을 설립 운영하며 101세까지 장수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황온순은 비교적 좋은 부모를 만나 학업을 할 수 있었고, 재력 있는 남편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으나 1919년 독립운동시절 모친이 태극기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배포한 것이 발각돼 모친이 투옥되는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1950년 한국전쟁 시에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아들의 행방불명으로 시신도 찾지 못한 것은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유니세프 장학생으로 런던에서 연수를 받고, 이승만 대통령의 부탁으로 미군에 의해 제주도로 공수된 900여명의 고아시설의 초대원장을 맡으며 우리나라 복지계의 초석을 닦는다.

최준명 원불교 창필재단 이사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그 무조건적인 마음은, 내 작은 마음그릇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파스탈로찌를 보는 것 같았다”며 “내 인생에서 그 분만큼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없다”고 회고했다.

최 이사장은 “그 분이 우리보고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양육사’가 돼선 안 된다, 아이들을 참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늘 당신의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당신이 남기신 애정을 실천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인걸 원불교 신문사 사장은 “팔타원 종사(황온순)는 대한민국 사회사업의 대모이자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면서 “또한 휘경학원을 설립, 휘경여자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며 이 나라 여성교육에 기여했디”고 강조했다.

송경은 전 휘경여고교장은 “황온순은 명문사학을 설립 운영해 수많은 여성지도자를 길러낸 큰 족적의 교육자이다”고 단언했다.

송 전 교장은 “현재 휘경학원이 자리 잡고 있는 휘경동 대지와 임야 건물 전부가 다 황온순 개인의 정재를 사회에 내어 놓았다. 현 시가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계산이 나올 것”이라며 “이런 분이 한국 초기 사회사업의 선구자였다는 것이 우리 후배들의 영광이 아니고 무엇이랴”고 역설했다.

황온순은 송추의 보육원 자리와 학교림이 있는 별장터를 사회복지 법인 창필재단과 학교 법인 휘경학원에 모두다 내 놓았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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