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사회보험제도 자체가 안정적인 노동시장 참여를 전제로 한 모델로 무임금 가사노동을 주로 담당하던 여성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사진/복지DB>

이와 함께 경제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그 중에서도 여성노인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자식이나 친척들에게 용돈을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며 국민연금과 같은 기본적 노후보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남성 노인의 절반 가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서울여성의 '2006 통계로 보는 서울여성'에 따르면 60세 이상 서울시민의 생활비(용돈) 마련방법에 대한 조사에서 남성은 74.6%가 본인 및 배우자를 통해 마련하는 반면 여성은 44.3%가 본인 및 배우자, 50.9%가 자녀 및 친척을 통해서 마련한다고 답해 많은 여성들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노후 생활을 의존하고 있었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월평균 소득에 있어서도 여성의 44.6%가 50만원 미만의 소득 수준을 보이거나 23%가 소득이 전혀 없는 노인이라는 점에서 여성노인들의 빈곤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또한 2005년 성별 국민연금 수급자 현황에서도 여성은 전체의 37.5%만을 차지해 65.5%의 수치를 보인 남성의 절반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급자 비율에서도 여성은 노령연금이 57.6%, 유족연금이 31.1%인 반면, 남성은 87.8%가 노령 연금을 수급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은 배우자 사망에 의한 유족연금 의존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서울여성측은 "따라서 노후준비방법에 있어서도 여성들은 공적연금보다는 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노후에는 공적 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고 현재 우리나라 사회보험제도 자체가 안정적인 노동시장 참여를 전제로 한 모델로 무임금 가사노동을 주로 담당하던 여성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학력이거나 고령일수록 여성들의 가사책임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가 주도하거나 전적으로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가 78.8%로 대다수를 차지해 여전히 집안에서의 가사노동에 대한 여성의 책임은 높았고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5.3%에 불과했으며 남편이 주도하는 경우는 0.5%로 거의 없었음을 보여줬다.

학력별로 보면 저학력일수록 여성들이 가사책임을 지는 비율이 높아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중졸이하의 경우 4.6%인데 반해 대학원 이상인 경우는 7.1%로 더 높았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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