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사협 후원카드 발급 담당자가 한사협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한사협은 한사협 직원이 아니라 제휴사인 국민카드 영업사원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26일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한사협 주관으로 강릉시청에서 진행된 강릉지역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현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보수교육 중 휴식시간을 이용해 한사협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담당자가 한사협 후원카드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보수교육에 참가했던 강원지역 수화센터 센터장들은 한사협 후원카드 홍보 내용을 듣고 다양한 혜택과 함께 한사협의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에 공감한 후원카드를 발급받고자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유는 농인은 전화통화를 통한 본인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농인들의 한사협 후원카드 거부 사실이 알려지자 한사협에 거센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농아인협회는 “현장에서 충분히 본인확인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었음에도 전화통화가 불가능함을 이유로 다른 비장애인들은 신청할 수 있는 카드의 발급 신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더구나 이번 사건은 한사협 직원으로부터 촉발된 사건이라 농인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더욱 컸다”고 분개했다.

농아인협회는 “카드 홍보를 담당했던 직원의 신분을 묻는 농인센터장의 질문에 한사협은 ‘한사협 직원이 아니라 카드회사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발뺌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농아인협회는 한사협은 이번 사건이 한사협 직원의 실언인지 한사협 직원을 사칭한 카드회사 직원의 영업방침이었는지에 대한 명백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한사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사협에서 직접 홍보를 한 것이 아니다. 후원카드는 제휴사인 국민카드 영업사원이 홍보를 해서 신청서를 받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농아인 카드 발급 거부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사항을 카드사에 알렸다”며 “공문을 통해 해당업체에게 엄중 경고 조치 및 추후 유사한 문제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4일 전성우 정선군수화통역센터 센터장은 한사협 홈페이지를 통해 류시문 한사협회장을 피진정인으로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사 후원카드 신청거부’ 관련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후원카드)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녹음을 받아야 하는데 청각장애인이라서 ‘위험’하다고 거부당했다.

무엇이 위험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후원카드 설명자에게 명함을 요구했으나 명함이 없다며 거부당하기도 했다.

전성우 센터장은 “혹시 잘못된 단어선택으로 ‘청각장애인은 위험하다’라고 말실수를 했다면 사과하면 된다. 그러나 사과 없이 교육 중 한사협 담당카드 직원은 자리를 떠나버렸다”고 분노했다.

청각장애인 카드 발급 거부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 제2장 제3절 제17조(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의 차별금지) 위반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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