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은 대구시가 결식아동에 지원하는 한 끼 식사비 3500원의 8.5배이며, 사회복지시설 시설 생활인 한 끼 주 부식비 1700원의 18배에 해당한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하 연합)에 따르면 2015 대구시예산(안)에 상정된 ‘사회복지법인 워크샵’ 예산 5000만원 중 중식비가 3000만원(3만원× 200명× 5회)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교재비 1000만원(1만원× 200부× 5회), 백서발간 등 450만원, 강사수당 400만원(20만원× 4명× 5회), 초청장 150만원(1500원× 200명× 5회) 으로 시비 100%로 구성돼 있다.

법인이 부담하는 자부담은 아예 없다.

이 워크숍의 목적은 2013년 추천이사제 도입으로 추천이사 교육 및 임원간의 소통과 정보교류, 전문성 강화 등이라 밝히고 있으며, 올해는 3000만원을 받아 이사(임원) 150명을 대상으로 2회 개최했다.

연합은 “워크숍 비용의 60%를 한 끼 3만원하는 중식 밥값으로 지출하고, 나머지 비용 또한 단가 등을 고려할 때 예산에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편성한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복지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시민의 세금과 후원으로 운영되는 사회복지법인들이 시민의 세금을 한 끼 3만원하는 밥값으로 쓰는 것을 시민들이 용납할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대구시가 워크숍을 지원하는 법인은 위탁받은 (사)대구○○협회 소속 법인단체다.

연합은 (사)대구○○협회 소속 법인단체의 이사들이 참가비를 내 자기들끼리 교제도 하고, 교육도 받고, 비회원 법인임원도 초대하면 되지 호화 워크숍 비용을 대구시가 지원하는 것을 대구시민이 납득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방재정위기 상황에서 우선순위에서도 크게 빗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월 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8%, 빈곤가구 아동의 42.2%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경험했다.

다가올 방학에 대구시가 결식아동에 지원하는 한 끼 식사비는 고작 3500원으로 대부분 아이들이 편의점 삼각김밥 등으로 한 끼를 때우고 있어 성인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무료급식소 또한 한 끼당 1800원으로 6년째 동결돼 이 또한 대구가 전국 꼴찌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인가구의 실제 받는 현금급여액 35만2000원의 8.5%에 해당하고, 특히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생활인의 한 끼 주 부식비 1700원에 비해서도 호화 워크숍 한 끼 밥값이다.

오히려 이들을 도와야 할 사회복지법인 이사들이 사회복지시설 생활인 한 끼 주 부식비의 18배, 결식아동 한 끼 식사의 8.5배, 무료급식소의 17배, 1인 수급자 월 생계비의 8.5%에 해당하는 식사를 시민세금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연합은 “시민의 세금으로 자신들의 ‘세’를 규합하거나 과시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사)대구○○협회에는 181개 법인 중 57개 법인만 가입돼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연합은 “시민세금으로 호화 식사를 하면서 생색은 협회가 내는 꼴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유독 이 단체에 지원하는 이유도 석연치 않으며, 다른 법인이나 단체와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권영진 시장은 시 의회에 올린 이 예산을 스스로 거둬들이고, 대구시의회도 과감히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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