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기습 취임식한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건강보험 노동조합은 "설마가 현실이 됐다. 인정할 수 없다"며 성상철 이사장 반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일 대통령 재가를 받아 성상철 씨를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오후 2시 성상철 씨가 건보공단 강당에서 취임식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건보공단 노조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집행부가 취임식장인 공단 강당을 봉쇄했다.

그러자 공식적인 취임식을 포기하고 오후 4시30분에 공단 건물 6층에서 업무보고회를 빙자한 변형된 기습 취임식을 강행했다.

1만3000명의 건강보험 직원을 거느리는 수장이 노조에 쫓겨 6층 회의 공간에서 비밀리에 취임식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꿰찬 것이다.

건보공단 노조는 "야비할 정도로 마치 군사작전 하듯 전격적으로 공단상륙을 단행했다"고 비난을 토해냈다.

노조는 "병원산업의 이익을 위해 맹신했던 인물을 어느날 공적보험의 대표로 임명하고 강행하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연민의 감정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의 내정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하다"고 비난의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권력이 작정하면 노동계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저항해도 군대식으로 몰아붙이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 막장인사에 그저 혀를 내찰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는 병원 자회사 설립 등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그 끝판으로 건강보험 민영화를 선택했다"며 "그 적임자인 의료민영화 신봉자 성상철 씨를 임명한 것은 결국 건강보험제도를 파탄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권의 입맛대로 형식적 임명은 됐지만 우리는 결코 그를 공단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조는 성상철 신임 이사장의 공단에서 퇴거를 촉구하며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세력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야권의 반발도 거세다.

새정치민주연합 보건복지위원들은 1일 성명을 통해 "국회가 예산처리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도둑 임명에 기습 취임식까지 시도한 것이다. 무엇이 그리 당당하지 못해서 남몰래 기습적으로 추진하려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각계의 반대와 노조의 저지로 몰래 취임식을 진행한 성상철 씨의 건보공단 이사장 임명이 과연 국민에게 떳떳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정부는 성상철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신임 이사장 선임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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