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4년간, 성람재단에 대해 아무런 행정감독, 행정처벌,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다. 더욱이 27억원의 횡령혐의, 기소된 것만 9억 5천만원이라는 국민의 혈세가 사기꾼의 뱃속에 들어갔는데도 반성과 조속한 문제해결을 하지 않고 스스로 행정권을 포기한 종로구청의 죽음을 선언한다"

성람재단의 비리와 인권유린을 묵인방조한 종로구청은 죽었다며 장례식에서 진혼굿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는 23일 종로구청 정문앞에서 '성람재단 비리결탁, 행정권포기! 종로구청 장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공투단은 이번 장례식에서 그동안 성람재단의 비리와 인권유린을 묵인방조하고 법인운영의 적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떠한 행정조치도 하지 않은점 등은 이미 행정권을 포기한 '감독기관으로서의 사망'과 같음을 선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진해산중 강제연행 된 공토단 박경석 위원장을 풀어달라며 장애인들이 버스 밑에 들어가고 주위를 둘러싸며 항의 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공투단은 "종로구청은 그동안 임원 전원에 대해 해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직접 비리자만이 해임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부당한 행위를 행한 임원에 대해서도 해임명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비의 행정재량의 법리를 위반한 위법한 주장"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에 와서 특별감사 운운하며 문제해결은 하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종로구청이 사회복지법인 성람비리재단의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번 장례식 진행에 대한 취지를 전했다. 

이후 장례식의 진혼굿을 마치고 해산하려던 장애인들은 갑작스럽게 경찰들에 에워싸이고 "완전해산하지 않으면 자신해산으로 보지 않겠다"며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장례식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자진 해산하려 하는데 경고방송은 무엇이며, 경찰병력으로 왜 에워싸고 있느냐"며 항의를 했지만 공투단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이 경찰버스에 연행되는 상황이 벌어져 장례식 참가자들이 버스에 몰려가 강한 항의를 했지만 경찰 측은 아무런 답변 없이 해산하라는 통보 방송만 재차 반복해왔다.

종로구청앞 장례식에 필요한 물품을 실은 차량에 부착된 과태료용지, 공무원들의 재빠른 공무집행에 다들 놀라워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한편 이를 지켜보던 종로구청 직원들은 장례식 참가한 투쟁단들이 어수선한 틈을 타 가위와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갑자스럽게 종로구청 앞 농성장으로 뛰어 들어 성람재단 비리척결 등이 적힌 현수막과 물품 등을 허락없이 가져가는 탈취나 다름없는 상황들을 연출했다.

이후 계속적인 항의와 몸싸움 끝에 공투단 박 위원장이 경찰버스에서 결국 풀려났으며 공투단 관계자는 "성람비리재단의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29일째 진행 중인 노숙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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