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가 5일 이룸센터에서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농부모의 자녀)들을 초청해 ‘CODA 열정樂서를 개최했다.

행사는 농부모의 자녀로서 성장하며 겪은 진솔한 경험들을 공유하며 코다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코다 연사들은 겉으로 드러나 있던 코다들의 애로사항 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부모가 농인이기 때문에 강요받았던 책임감’, ‘부모님과 동행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통역해야 했던 학부모 상담’, ‘수화통역을 하며 또래아이들보다 훌쩍 자라버린 자신’과 같은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코다는 농부모 슬하에서 자라오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농문화속에서 수어를 사용하며 살지만,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본인의 가정과 친구들의 가정과의 ‘다름’을 느꼈고 이로 인해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그 ‘다름’이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히려 수어를 사용한다는 것과 감정표현이 풍부해졌다는 것, 청인들은 모르는 다른 문화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해 지금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코다 연사들은 ‘CODA 열정樂서’를 계기로 코다들과의 공통적인 고충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자조모임이 결성되고 많은 코다들, 특히 나이가 어린, 자신의 삶의 정체성에 대해서 방황하고 있을 코다들과 함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농인 참가자는 “지금은 농인사회와 청인사회를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자녀가 느끼는 고충을 오늘 새삼 느껴졌다”며 “앞으로 자녀가 코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그 이름을 당당히 이야기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농아인협회는 “이번 ‘CODA 열정樂서’를 계기로 평소 잘 알 수 없었던 코다들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며, 추후 코다 자조모임의 결성 및 활동을 장려해 코다들의 고충이 많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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