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남구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천연수제비누와 명아주지팡이제조가 한창이다. 노인들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제품의 질을 높여야 노인일자리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을 찾았다.

외국수제비누와 견줘달라-천연수제비누사업단

광주남구시니어클럽에서 천연수제비누사업단 노인들이 수제비누를 만들고 있다.

천연수제비누사업단에는 만60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해 순 식물성 고급유지와 우리농산물로 고급 웰빙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천연비누란 저온법으로 제조해 재료배합부터 포장까지 100%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일반비누에 첨가되는 방부제와 응고제, 향료, 색소등을 첨가하지 않고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를 항상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준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공해물질로 인해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이나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는 천연비누가 톡톡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천연수제비누는 웰빙바람을 타고 주문이 점점늘어나고 있다. 왼쪽은 제품, 오른쪽은 비누를 건조시키는 공정

 
현재 천연수제비누사업단에서 활동하는 노인은 8명, 이들은 시간당 약 3000원정도의 시급으로 일당이 계산되며 일당외에도 수익금을 분배해 소득으로 지원된다. 결국 수제비누 판매사업이 활성화돼 수익금이 많아지면 노인들의 몫이 많아지는 셈이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의 차신규 과장은 "원하는 향과 모양, 크기, 브랜드마킹, 수량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으며 각종행사와 홍보용으로 수제비누 판매가 증가되고 있다"며 "1년전부터 꾸준히 추진중인 사업이라 참여하는 노인들과 사업담당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명품지팡이를 만들어라-명아주지팡이제작사업단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30여명의 노인들이 명아주 재배에 한창이다.

1년생 잡초로서 그 뿌리로 지팡이를 만들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는 명아주. 명아주 지팡이제작사업으로 명품 지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명의 노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명아주지팡이 사업은 올해 처음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이 자립지원형 형태로 육성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노인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천연수제비누사업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약 3000원가량의 시급을 받는다. 한달에 벌어가는 수익은 대략 20만원 안팎. 사업초기라 천연수제비누사업과 같이 많은 수익금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가볍고 단단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명아주지팡이를 주문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노인들이 직접 키우고 재비하는 명아주

예로부터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부르는데 이를 짚고 다니면 신경통이나 중풍에도 효험이 있어 조선시대에는 나이 50이 되면 자식이, 60이 되면 고을에서, 70이 되면 나라에서, 그리고 80이 되면 임금이 청려장을 선사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노인의 날에 대통령이 노인들에게 청려장을 선물한 이래, 역대 대통령들은 노인의 날에 100살을 맞은 노인들에게 청려장을 선물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구하려면 가격도 문제지만 진짜 명아주지팡이인지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은 이런 점에서 착안 직접 명아주를 생산하고 지팡이를 제조하는 사업을 진행시켰다. 따라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명아주 지팡이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참여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얼마간의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제품의 고급화 전략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당당한 사업으로 이끌고 있는 노인들은 더 이상 고령화 사회에서의 짐이 아니라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