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오피니언
미완으로 끝난 정립회관 사태
정외택 기자 | 승인 2005.02.14 12:58

마침내 정립회관 사태가 지난 7일 극적으로 해결됐다. 애초 정립회관 지도감독관청인 서울 광진구청이 제시한 정립회관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거부했던 정립회관쪽이 수정 중재안을 받아들임으로써 231일을 끌어온 정립회관 민주운영을 위한 점거농성 투쟁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정립회관 농성투쟁은 미완으로 끝났다. 투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완수 관장의 즉각 퇴진과 회관 민주운영위원회 설치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 정상화 후 적절한 시기에 관장 퇴임' 조항은 앞으로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시기'는 어떠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며, 또 누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사실상 '적절한 시기'는 이 관장의 2년 편법임기를 보장해준 꼴이나 다름없다.

민주적 운영구조 설치의 불발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정립회관을 운영하는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장이 퇴진하는 등 이사진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당장 어느 누가 시설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종잡기 어렵기 됐기 때문이다.

현재 정립회관은 만신창이 상태다. 장기농성과정에서 정립회관민주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쪽과 사측의 갈등이 심화됐고, 대외적 이미지도 완전히 추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관장은 시설정상화에 나설 명분도 없거니와 민주적 운영 구조장치를 위해 뛸 염치도 없을 것이다. 이 관장 자신이 바로 정립회관을 무려 231일 동안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몸통이요, 장본인 탓이기 때문이다. 벌써 공대위는 '관장 공개채용' 주시 등 새로운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마당이다.

따라서 이 관장은 이러한 전후 사정을 두루 고려, 자숙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광진구청의 중재안은 누가 보더라도 공대위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한 성격이 강하다. 이 관장으로서는 '편법관장'의 꼬리표를 감독관청이 떼어 주었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임기까지 보장받는 성과를 얻었지만 두 번에 걸친 야만에 가까운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만으로도 이 관장은 도의적으로 장애인계에서 설 땅을 잃었다.

이런 처지의 이 관장으로서는 정립회관의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묵묵히 협조하는 일만 남았다. 앞서 나가면 또 다른 반발에 부닥친다. 정립회관 사태 와중에 보여줬던 그의 고집과 아집으론 정립회관 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또한 시설 정상화가 이뤄진 후에는 미련 없이 즉각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기 바란다. 

 

정외택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외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83 광진빌딩(대림동 990-44)  |  대표전화 : 02-847-8422    
등록번호 : 서울 다 05179  |  등록일 : 1996. 12. 10  |  발행·편집인 : 김종래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시훈
Copyright © 2022 복지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