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가해자 응답 비율 (사진제공: 서베이몽키)

대학교 4학년인 여대생 5명 중 1명은 재학 중 학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베이몽키, 에드투페이퍼는 3~8일 전국 대학생 250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희롱 피해경험이 잦아졌다.

특히 가해자가 교수인 경우 1학년보다 4학년의 피해경험은 3배 높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0%는 학내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여학생은 21%가 목격 및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학생은 15%만이 ‘있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학년별 여학생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1학년 9.7%, 2학년 10.1%, 3학년 17.1%, 4학년 19.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속적으로 성희롱 경험에 노출됐다.

가해자는 선배가 6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기(36.3%), 교수(17.0%), 후배(4.4%) 등이다.

또 성희롱 발생장소는 술집·음식점(52.7%), 도서관·강의실(29.5%), MT장소(24.5%), 동아리방(20.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수가 성희롱 가해자인 경우는 1학년보다 4학년이 약 3배가량 높았으며, 교수연구실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교수와 학생의 친밀도가 증가할수록 성희롱 노출 가능성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성희롱 유형은 상대방에 불쾌감을 주는 음담패설 및 반복적인 성차별적인 비하 발언(60.5%), 신체나 외모에 대해 성적인 비유 및 평가(45.2%), 타인의 신체 특정 부위를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것(23.2%) 등이다.

이로인해 피해학생들은 대인기피 증상(39.1%)이나 학업 집중 곤란(37.1%), 하소연 부재로 인한 막막함(29.9%), 피해사실 알려질까 불안(25.0%) 등 2차 피해에도 노출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2차 피해에도 불구하고 학교상담소, 인권센터 등을 찾았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학내 성희롱 상담센터 인지도와도 연관이 있었다. 학내 성희롱 상담센터 인지도는 ‘모른다’ 혹은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68.1%에 달했다.

주목할 부분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학생 비율은 9.1%에서 21.7%로 늘었다. 하지만 ‘교육 후 성희롱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는 남학생의 응답은 2002년 93%보다 급감한 14%로 나타나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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