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발표한 엘리베이터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정 조사에서 대부분의 역사가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은 20일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동선이란 모든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노인 등이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뜻하고, 실제로는 주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5·6·7·8호선 27개 역사 중 현재 설치 중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을지로4가, 약수역 등을 제외하고는 6개역만 엘리베이터가 설치 가능하고, 이외 18개 역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하다.

승강기 설치 가능한 역은 마장역, 보문역, 복정역, 상수역, 수진역, 효창공원역 등 6개역이다.

승강기 설치가 어려운 역은 광화문, 까치산역, 강동역, 상일동역, 마천역, 종로3가역, 구산역, 새절역, 대흥역, 상월곡역, 봉화산역, 건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남구로역, 광명사거리역, 수락산역, 청담역, 남한산성역 등 18개이다.

이에 광엘모와 서울장차연은 “도시철도공사는 구조적인 문제와 지상 인도 폭 등의 상황으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하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예산의 문제와 다름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구조적인 문제로 계속 불가능하다고 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지난 11월부터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도시철도공사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예산을 쓰지 않고, 구조적 핑계로 합리화하려는 일종의 면피용 용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광엘모와 서울장차연은 22일 오전 7시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서울시내 11개 지하철역 동시다발 리프트탑승 1인시위 ‘진격의 리프트’ 퍼포먼스를 펼쳤고,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 촉구 및 박원순 시장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 측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교통약자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과 도로를 차별없이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용편의 및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원순 시장께 묻는다. 단지 예산의 문제로 교통약자의 편의를 무시하는 게 옳은 것인가? 박 시장은 우리의 면담에 응하고 이동편의시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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